과거 일기들을 옮기다가 현재 나를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다.
언제 나의 삶을 마감할지 모르고,
그 삶이 마감되었을 때 누군가는 이 기록을 찾아낼 것 같은 생각이다.
2주째 예배를 못 간 것-혹은 안 간 것-은 어떤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느껴서이다.
단순하게 내 삶을 살아내지 못하는 느낌이다.
해야 할 것들이 쌓여있지만 갈피를 못 잡는 느낌이랄까.
다섯번째 직장에서 이직 8개월차.
쉽고 순탄하리라는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니지만, 성장에 대한 갈망이 충족되지 않는다.
체계적인 훈련, 배움에 대한 갈망은 크나 그것을 일터가 채워줄 수는 없는 것이다.
결국은 이 모든 것을 또 다시, 누구의 도움 없이 내가 스스로 뚫고 나가야 한다는 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부담되는 일이다.
영어도 해야 하고, 운동도 해야 하지만 못 하는 것들이고,
중요한 준비과정인데 그걸 못 해내는 생각도 있다.
석사가 망설여지는 건, 그 곳에서도 원하는 실무적인 배움을 얻을 수 있을까, 라는 것 때문에.
(이 와중에 텝스 일정 보고왔는데, 텝스가 또 시험유형이 새로워졌나 보네...)
지금 영어점수도 없고,,,
가장 큰 고민은 일단,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.
이 커리어를 그대로 가져가서 내가 무슨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.
전문가는 될 수나 있을까. 그런 생각들..
그리고 두번째 고민은 진짜 좀 쉬고 싶다.
그러나 쉬어봐서 아는 것이지만, 쉬는 동안 마음 편히 쉰 적은 거의 없었다.
여기서도 3년 이상은 어떻게든 버텨야 나중에 어디 가서라도 뭐라도 한 것이 될테니.
여행이라도 며칠 다녀올까. 치앙마이라도.
그러자니 또 모아둔 돈이 없다.
어떻게든 8월까지는 버텨야 한다.
그 때 되면, 치앙마이가 아니라 미국이 가고 싶어지겠지만.
그 다음 가장 고민은 신앙을 어떻게 할 것인가.
정말 오엠이라도 떠나야 하나, 그런 생각도 마음 한 켠에는 있는 것 같다.
그냥 정신이 없는 것이다.
내 죄에 대해서도 올바로 깨닫지 못한 것 같고.
외부에 보여지는 나와, 진짜 내가, 너무 다른 것 같다.
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막연함으로 시작한 이 일이 나를 잠식해서는 안 된다.
내가 무너지거나 사라져서는 안 된다.
더욱 단단해져야 한다.